저가커피 창업 고민중이신가요? 지금 창업 해도 되는건지, 창업하게 되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지 참고할만한 정보가 마땅치 않을 것입니다.
신기한건 인터넷에 저가커피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주장이 대부분인데 현실에서는 매장이 생겼다하면 빽다방,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일색이라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이번 포스팅을 통해 저가커피 창업이 가지는 본질적인 특징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근거로 과연 나에게 저가커피 창업이 맞는건지 아닌지 판단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가커피 창업의 흐름
저가 커피 창업 시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빽다방, 쥬씨를 기점으로 수요가 폭발해서 메가커피의 성공으로 현재 대세가 된 카페 창업 형태 중 하나입니다.
아메리카노 가격을 2,500원~ 2,800원 정도에 받던 커피 시장에 커피값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컨셉을 내세워 불과 수 년만에 커피 시장의 상당한 파이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2019년 전후 메가커피의 대성공으로 저가커피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게 됩니다.
강렬한 노란색 인테리어와 가맹사업 노하우를 가진 본사, 실력있는 인력을 스카웃하여 기존 커피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해 나갔습니다. 여기에 지방에서 유행하던 컴포즈커피가 서울로 진출하는 등 수 많은 프랜차이즈가 난입하며 많은 대중들에게 커피값은 1,500원 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 영세한 카페 자영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다들 저가 커피 창업에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된 요인이기도 합니다.
저가커피 창업의 오해
과도한 재료비, 높은 운영 난이도
정상운영시 35%~38%가 적정 재료비
하지만 판매 건수가 높아지면 운영 난이도도 높아지는건 사실
저가 커피의 대표적 오해 중 하나는 재료비 입니다. 낮은 객단가로 인해 수익률이 일반 카페보다 낮은건 사실이지만 이걸 과도하게 부풀려서 사실인양 주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메가 커피 창업 현실이라면서 재료비가 50%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고 순수익 계산도 엉터리 입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데 정상 운영시 재료비 이 정도까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브랜드마다 편차가 있지만 보통 35%~38% 정도의 원가율이 일반적 입니다.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저가 커피의 특성 중 하나는 박리다매인데 판매 건수가 많다는건 운영 관리의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판매 건수가 올라갈수록 주문, 제조 실수할 확률도 올라가고 재료 투입량의 차이가 쌓여 같은 매출인데도 가맹점별로 원가율 차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죠.
이외에 알바생들의 횡령(?)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장 없을때 대수롭지 않게 음료 한잔씩 몰래 먹는거 한달간 쌓이면 얼마일까요…?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친구는 양반이죠. 관리 안되는 매장에서 알바생들이 알게 모르게 소비하는 식자재들이 상당합니다. 현금 횡령도 빈번하구요.
결국 이런 저런 이유로 원가율이 1%~2%만 왔다갔다해도 2,000만원 매출의 매장은 20만원~40만원 가량 손해를 봅니다. 한땀 한땀(?) 디테일 차이로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원가율의 차이가 가맹점주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게 과장이 쌓여서 50%라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가커피 창업 특징
저가커피 창업은 그 특성상 초보가 다루기 힘든 아이템
성공하려면 어떤 특성이 있는지 확실히 이해하고 철저하게 원칙을 지켜야 함.
저가커피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 알아야 할 특성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낮은 객단가로 타겟층이 넓다.
- 객단가가 낮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다.
- 이 때문에 고매출이 나올 수 있는 자리위주로 들어가야 함
- 지속적인 고매출을 내기 위해 상권에 맞는 브랜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함.
부정적으로만 보여질 특성이긴 합니다만 저가 커피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객단가로 타겟층이 넓단 것이며 이는 바꿔 말하면 매출 유지가 용이하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좋은 포지션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해서 고매출이 꾸준히 나올 자리와 상권에 맞는 브랜드로만 들어가야 하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애시당초 점포개발, 재고관리, 운영난이도가 높은 아이템인데 무분별한 창업 수요로 제대로 된 점포개발을 못하다보니 손실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유행한다고 초보가 쉽게 도전할 아이템이 애시당초 아니라는거죠. 반대로 아이템의 특성에 맞게 점포개발과 관리능력을 갖추면 경쟁 점포가 생겨도 이겨낼 힘이 일반적인 카페보다 더 강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는 한정적인 자리에만 해당 될 확률이 높기는 합니다.
저가커피 창업 특징 배경지식
위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몇가지 배경 지식이 있습니다.
- 신규 오픈 매장은 정상 범위보다 높은 매출이 나온다.(오픈빨)
- 초반에 상승하던 매출 어느 기점부터 꾸준히 우하향 한다.(매출 지속력이 약함)
- 프랜차이즈 매장은 이런 경향성이 더 강하다.
- 지난 수십년간 수 천개의 업체가 생겼다가 점포개설 마진만 먹고 사라졌다.
- 이중 살아남아 메이저 브랜드가 된 브랜드는 초 극소수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적인 경우의 예시를 들었습니다. 보통 최초 오픈시 그 자리에서 나올 수 있는 정상적인 범주를 초과해서 매출이 나오다가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정도 유지 되다가 점진적으로 매출이 꺾여 가는게 일반적인 매장의 흐름입니다.
매출 하락의 강도나 하락이 시작되는 시기는 매장마다 천차만별 입니다. 문제는 프랜차이즈는 이런 ‘강도’가 더 강한편이라는 것입니다. 유행으로 인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나오다가 1~2년 정도 지나면 언제 그랬었냐는 듯 관심이 푹 꺼지게 됩니다.
이때가 매출이 완전히 폭락하는 시기이고 이 상황에 유행과 상관없이 일정 수준 이상 매출이 나오는 자리인지, 그 매출로도 가져가는 수익이 만족할 수 있는지가 매장의 존폐를 결정 짓습니다.
결론은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돈’이 되는지가 중요한 거고 그 돈은 결국 점포개발을 얼마나 잘했느냐로 판가름 난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셔서 프랜차이즈 창업은 어떤 식으로 등락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위험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저가커피 창업 우선 순위
위의 특성들을 모두 이해하셨고 그래도 저가 커피를 창업하고 싶다면 자리와 브랜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밀리면 실패합니다. 대신 이 두가지가 거의 전부라고 봐도 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문제는 빽다방,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중 어떤 브랜드가 무조건 좋다!라는건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습니다. 각 브랜드별로 재료비도 조금씩 차이가나고 본사위 자금규모, 분위기뿐만 아니라 상권별로 선호브랜드와 매출 추이마저 다르고 경쟁 구도도 천차만별 입니다.
여기에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염려되는 것은 창업 시장의 생리상 유행이나 본사가 오래가는 확률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트렌드가 평생 갈것처럼 보여도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현역 기간 동안 사라진 프랜차이즈가 몇 백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런 것까지 감안했을때 유행이 망가져도 버틸 수 있는 카페의 조건은
- 자리(무조건 1순위)
- 본사의 생존력(자본, 이미지, 사업방향 등 판단은 알아서…)
- 그 자리에 적합한 브랜드(단순히 마진율로 판단하면 안됩니다.)
일단 저가커피 창업은 이 3가지를 가장 우선 순위로 고려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초보분들에겐 중심을 잡아드릴 수 있는 기준점이라 생각합니다.
근데도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면 창업을 보류하거나 급매물을 인수하고 1~2년만 바짝 장사하고 털고 나오는게 돈을 잃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몇 줄 안되는 글들이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구독자 분들이 주제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실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글을 지웠다 썼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어떡해야 본인에게 안전한 선택이 될지 신중하게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