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는 다 죽는다.
hbc,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푸라닭 등 국내 5대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단체 5곳에서 배민을 통한 주문을 받는 것을 거부하기로
지난 mbn에서 보도된 뉴스에 의하면 국내 5대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bhc, bbq, 교촌치킨, 굽네치킨, 푸라닭의 점주 단체에서 배달의 민족을 상대로 보이콧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는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전가로 점주들의 부담이 심해져감에 따라 더이상은 버틸 수 없다며 나온 목소리 입니다.
이렇게 단체행동에 나서기 전까지 이와 관련한 배달 플랫폼 이용자들의 불만은 공공연 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에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배달플랫폼 수수료, 매출의 30%?
이처럼 말 많은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길래 자영업자들의 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까요? 배달플랫폼의 수수료체계는 제법 복잡하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다 설명하려면 끝이 없으니 핵심만 정리하겠습니다.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체계가 문제되는 핵심은 ‘배달비 전가’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비자가 어플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보면 배달비가 보통 무료~3천원 이내가 일반적인데 사실은 점주가 일부 배달비를 부담하는 체계입니다.
배달 라이더가 한건의 배달을 완료하면 건당 6천 원 ~ 7천원 가량의 배달비를 받습니다. 이것을 점주와 소비자가 부담을 하는데 그 비율은 점주 재량으로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문제는 플랫폼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익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이런 비율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것이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2만원 짜리 음식을 주문하는데 라이더 배달비용을 점주가 3천원을 부담한다고 가정한다면 이것만해도 이미 15%가 빠져나갑니다. 배민에서 받아가는 중개수수료 9.8%는 빠지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이 2가지만 더해도 24.8%인데 여기에 더 빠질 것들이 아직도 남았습니다. 예를 들어 카드수수료도 비중이 큰데 현장에서 실물 카드로 결제를 하면 1%이하의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인터넷에서 결제를 하는 것은 PG사를 거쳐 결제가 되기 때문에 3%의 카드수수료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부가세도 떼어야하고 할인 쿠폰을 소비자가 적용시킨다면 그 부담까지 일부 점주가 짊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2만원 짜리 치킨 한마리를 주문할 경우 재료비까지 뺐을때 1~2천원 남으면 잘 남는다고 하는 것이고 심지어는 적자가 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물론 플랫폼에 가입한 방식에 따라, 소비자가 음식을 주문하는 방식에 따라 이보다 훨씬 적은 수수료를 떼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는 적용할 수 없다는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배민 거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업계 점유율이 60%에 달하는 배민을 보이콧 해봤자 효과가 없을거라는 의견이 많지만 일단 시작이라도 한다면 움직임이 확산이 될 확률이 생길 것이고 이는 플랫폼에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계기로 작동할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하나 둘 쌓여야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시장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점주들의 행동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vs 자영업자, 소비자도 돌아봐 주길
현재 배달플랫폼의 갑의 지위와 자영업자의 을의 지위가 충돌하는 것으로 구도가 쌓여져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쓴 소리를 조금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배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자영업자들도 살아남기위해 그들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정작 최종적으로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에 대한 관심은 적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도 실제로 종종 겪은 일이며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매장에 전화해서 주문해도 아무런 보상이 없습니다.
오히려 플랫폼을 통한 주문이 할인도 되고 집 앞까지 가져다 주든지 서비스로 음료수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데 직접 주문은 아무런 이득이 없습니다. 마치 그것이 당연하단 것처럼요.
저 또한 몇년을 전화주문을 통해 포장해오는 단골 초밥집이 있습니다. 어느날 호기심에 플랫폼을 통해 주문했더니 리뷰 잘 부탁한다는 쪽지와 콜라 서비스가 함께 오더군요. 거기다 이것저것 할인을 받았더니 전화주문 보다 저렴하고 집 앞까지 배달을 해줍니다. 몇 년동안 내가 직접 매장까지 찾아가서 음식을 받아오고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한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더군요.
세상 모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싸우는게 맞습니다. 지금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간의 문제도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싸움에 궁극적인 손님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는게 조금은 쓸쓸해 집니다.
모쪼록 소비자에 대한 관심도 꼭 가져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