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창업 아이템인 탕후루 입니다.
그중에서도 대장주(?)인 왕가탕후루 창업에 대해 알아볼껀데요.
문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템이라 기준점이 될만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필자의 경험과 실사례를 근거로 왕가탕후루 창업에 대해 조심스럽게 추론해보고 여러분들이 앞으로 탕후루 창업의 전망에 대해 판단하실 수 있는 몇가지 소스를 알려드릴까 합니다.
정독하기가 귀찮으시면 맨 아래 탕후루의 전망, 롱런에 성공하는 아이템, 아이템은 좋아도 점주가 못버티는 경우 이 부분만이라도 반드시 읽어보세요. 꼭이요. 진짜로 읽으면 후회안합니다.(고수분들은 제외…^^)
왕가탕후루 창업
왕가탕후루 창업비용
본사 홈페이지 기준으로 본 왕가탕후루 창업비용은?
- 가맹비 : 1천 만원(vat별도)
- 교육비 : 3백 만원(vat별도)(오픈세팅비 포함)
- 주방기계 : 2천 3백 9십 만원(vat별도)
-테이블냉장고 1대, 테이블냉동고 1대, 냉동창고, 주문제작 쇼케이스, 음료냉장고 1대, 온수기 및 시공, 작업대 주방집기 포함 - 인테리어 : 2천 2백 만원(vat별도)
-1평 추가시 130만원, 철거공사 목공사 전기 조명공사 도장 타일(기존타일활용), 가스공사, 닥트시공, 수도 설비공사 외(전기증설) - 간판물 : 6백 5십 만원(vat별도)
-전면 3m기준, 외부전면, 텍스트, 간판, 어닝, DID, 메뉴보드, 내부 사인물 일체 - 홍보물 : 4십 만원(vat별도)
-모형딸기(2set), 에어풍선, 모자 2개 - 기타집기 : 2백 7십 만원(vat별도)
작업다이, 냉동창고 선반다이, 선반 4개, 7단 스텐렉, 책상, 화구, 커텐, 냄비, 쟁반(50개), 바구니(30개) - 탕후루집기 : 본사지원
- 물대비 : 별도
본사 총 창업비용 : 6천 8백 5십만원(vat별도)
여기에서 점포구입비(보증금, 권리금)이 추가로 들어가고 물대비는 초도물량이라고도 불리며 처음 가게를 오픈하기전에 장사하기 위한 재료구입비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권, 운에 따라 점포구입비는 차이가 크기만 이런 아이템의 경우 통상 5천 만원에서 7천 만원 정도 점포를 구입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왕가탕후루 창업비용은 1억 1천 만원에서 1억 3천 만원 이상 들여야만 신규창업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이것보다 추가 금액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적어도’ 1억 5천은 있어야 창업이 가능하겠네요)
창업비용 중 제일 아래쪽 물대비는 브랜드, 업종별로 차이가 크지만 휴게음식점의 경우 적게는 2백만원에서 3, 4백 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보시면됩니다.
식자재뿐만 아니라 부자재(컵, 홀더, 빨대 등 일체)를 한번에 사는거다보니 의외로 돈이 몇 백만원 들어갑니다.
특이한 점은 창업비용이 전부 일회성 비용들로 구성되어 있고 물대보증금이 없네요…?
보통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대보증금을 받아둬야 가맹점이 대금결제를 못하더라도 안전하기 때문에 무조건 받는데…가맹점이 개별적으로 물류를 구입하는게 아니라면 희한하네요.
왕가탕후루 매출
정보공개서를 기준으로 한 왕가탕후루의 2022년 가맹점 평균 연매출은 1억 3천 7천 9백 2십 만원 입니다.
이를 12개월로 나누면 가맹점당 월평균 매출은 1천 1백 4십 9만원입니다.
감안하셔야 할 부분은 2022년에는 전체 매장의 개수가 43개 밖에 안되는데 2023년 8월 현재 전국 가맹점 개수는 250개가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지금 더욱 유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로 왕가탕후루 창업 시 이보다 매출이 조금 더 나올 것으로 추정해야 합니다.
전체 평균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객단가, 가맹점 개수를 고려했을 때…제 개인적인 경험상 월매출 500만원 정도 상승했다고 생각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카더라 추측입니다.)
왕가탕후루 원가
왕가탕후루 창업은 신생아이템이다보니 매출, 원가에 대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마땅히 없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분들 조차도 이제 시작단계라 한 두개 가맹점주님들의 인터뷰만으로는 신빙성이 조금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개인적으로 특정 한가지 브랜드의 많은 점주님들을 만나봐야 해당 브랜드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이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원론적으로만 추측해보겠습니다.
자료를 찾다보니 로열티가 있네요? 매출의 5%를 받는다고 합니다.
재료비는 30%라고 창업컨설팅업체들이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 얼마나 들어가는지가 중요한거죠.
자! 탕후루 객단가를 보죠.
주 메뉴들을 보면 딸기 탕후루, 귤 탕후루, 체리 탕후루, 거봉 탕후루, 블랙사파이어 탕후루, 블루베리 탕후루, 애플포도 탕후루가 모두 3,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샤인머스캣 탕후루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네요.
딸기 1kg 최저가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볼께요.
음…..과일 가격은 매 시즌마다 변동이되고 도매, 소매 대량으로 떼오면 또 달라지기도 하고 코스트코 같은곳은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이런점을 감안해서 너프하게 1키로 1만원이라고 잡을께요.
참고로 냉동 딸기 10키로는 6만 1천원에 파는 제품도 있고 각양각색 입니다.
보통 1키로에 딸기가 24개~30개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 기준을 잡아서 최저가격과 최고가격을 계산해보겠습니다.
냉동, 10키로 개수 최대 기준 딸기 한 알당 203원이 나옵니다.
생물(?) 1키로 최저 기준 딸기 한 알당 416원이 나오네요.
물론 이거 엉터리 계산법인거 다들 아시죠?^^;
딸기 농장 하시는 사장님들이 보면 비웃을듯…;;
권리금 계산밖에 할 줄 모르는 놈이 품목별로 따질려다보니 검증에 오류가 많습니다.
대강 이런 느낌이라고만 생각해서 너그럽게 봐주시길…^^;
자! 딸기 탕후루는 4알을 넣어주는데 원가가 8백원에서 1,600원까지 큰 차이를 보입니다.(1,600원까지는 안갈거 같긴합니다….안가길 빌어야죠)
3천원(판매가) – 재료비(800원~1600원) – 로열티5%(150원) – 기타비용 음?(설탕,원부자재 등)
확실한 비용은 로열티밖에 없네요 ㅠㅠ 그렇다면 2,850원에서 재료비와 기타비용이 마진을 결정하게 되는데 꼬지와 종이컵은 뭐…둘 다 합해도 100원은 안넘어가길 바랍니다(본사 납품가가 얼만지를 모르니…시중에서 사면 싼데 마진 붙여서 파는 업체들이 많다보니…)
2,850원 – 기타비(100원! 설탕값은?) – 재료비(800~1600원) = 1,950원에서 1,150원이 남는다는 추측치가 나옵니다.
딸기 원가가 800원으로 잡히면 정확하게 로열티랑 합해서 35%가 나오네요!
창업컨설팅 애들이 말하는 재료비 30%가 맞습니다!
근데 과일값 폭등하면?
부가세는 조상님이 내주나?
카드 수수료는?
음…..다른 과일값도 생각해야하고 공산품도 섞어서 많이 파니까(공산품 마진은 엄청 낮다는거…) 전체 매출대비 재료비를 30% 맞추는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달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가 결론입니다.
탕후루의 전망은? 롱런? 반짝 아이템?
요즘은 사람들이 학습(?)이 많이 되서 경계를 하지만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핫한 아이템이 나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창업했다가 쫄딱 말아먹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번(빵), 연어무한리필, 해물포차, 생과일쥬스, 카스테라 등등 가지 수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기억이 안난다고 하죠? 경험한 브랜드는 최소 수백개인데 당장 기억에 남는게 애네들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게 이 아이템들이라서요.
임팩트가 약한 다른 반짝아이템은 기억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탕후루라는 아이템이 롱런을 한다 못한다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대신 롱런에 성공하는 조건과 그렇지 못한 조건에 대해 설명드릴테니 결론은 이 글을 읽은 분들께서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롱런에 성공한 아이템들
마라탕은 대표적인 반짝 아이템에서 롱런으로 전환한 아이템입니다.
그리고 버블티 또한 롱런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아이템이지요.
이런 브랜드들이 국내 외식 창업 시장에 당당한 메인 메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게 ‘운’이구요.(??)
여기에 한국사람들이 계속해서 사먹고 싶은만한 포인트가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계속 사먹고 싶은 포인트가 있어도 운이 먼저 따라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혹시 그거 아시나요? 서브웨이도 국내사업 포기하고 한번 철수했다가 다시들어온것을요?
버블티 또한 공차가 성공하기전에 국내에서 성공시켜 보겠다고 가맹사업에 목숨걸었던 업체들 정말 많습니다.
근데 아는 브랜드 있나요? 한개도 없을걸요? 아마스빈 말고 다 없어졌으니까요 ㅎㅎ
공차라는 아이템이 좋은 아이템인것도 맞지만 가맹사업을 시작한 타이밍이 한창 커피, 음료 분야에 사람들이 질리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니즈가 폭발하던 때였습니다.
거기에 좋은 아이템, 가맹사업이 제대로 시너지가 터진것이죠(제 개인적인 생각…^^)
마라탕의 경우 처음 들어올때만해도 ‘에이 저거 반짝 아이템이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근데 지금 어떤가요? 매운맛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롱런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 떡볶이에 환장하는 것만큼이나 마라탕을 못먹으면 무슨 금단현상 일어난다는 분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죠^^;;
문제는 삼양의 불닭이 출시하고 한참 있다가 인기가 터진것처럼 2010년 이전에 마라탕이 들어왔다면? 살아남았을지 단정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맵플레이션이라고 해서 어느순간 더더더 매운걸 찾는 소비자의 니즈가 딱 맞아떨어지는 시기에 시장에 진출해야 하거든요. 이건 정말 운입니다.
서브웨이의 경우도 처음엔 영 장사가 신통치 않아서 철수했다가 재도전을 했는데 정말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인지도를 키워나갔고 여기에 드라마 ppl이 빵뜨면서 가맹점이 폭발하기 시작한 거거든요.
아이템만 좋다고 뜨는게 아니라 아이템과 운때가 맞아떨어져줘야 롱런 아이템으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템은 좋은데 점주가 못버티는 경우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재구매를 일으킬 수 있는 아이템이라 하더라도 결국 파는 사람이 이득이 없으면 롱런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대표적인게 생과일 쥬스입니다.
당시 창업열풍은 업계에서도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모 창업컨설팅 업체에서 특정 프랜차이즈와 전담 계약을 맺고 가맹사업을 진행했는데 말단 직원이 수수료만 4억을 챙기고 퇴사를 했다는 썰은 컨설팅 업계에 다시 못올 황금기였죠
(그만큼 슈킹당한 사람이 천문학적이라는 소리지만요…허허)
여하튼 생과일 쥬스라는게 아이템 자체는 좋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쥬스를 마실 수 있다는게요.
문제는 점주가 남는게 없습니다;;
제가 3년간 월평균 6천만원 이상 나오는 생과일 가맹점도 거래진행해 봤지만 이정도 급이 되어야 버티지 월매출 3천만원 정도 나와도 솔직히 장사를 이어나갈 이점이 없습니다.
왜? 힘들어 죽겠는데 남는게 없으니 할 이유가 없죠…애시당초 완전히 잘못 설계된 사업구조라는 겁니다.
연어무한리필은요? 취지는 좋죠. 한국사람들 연어좋아하는 분들 많으니까
근데 재료수급 어쩔겁니까? 유행 초창기에 뭔 대량 수입으로 단가를 낮췄다는 쌍팔년도 멘트로 사람들한테 어필했지만 결국 러시아에서 수출 금지해버리고 수입물량 차질 생기니까 진짜 유행이 반년도 못갔던거 같네요. 3억~5억 들여서 창업한 사장님들 반년도 안되서 권리 1억에 내놓고도 안팔려서 결국 업변하고 쌩돈만 날렸던 가게 수두룩 합니다.
이처럼 아이템의 취지가 좋아도 결국 안정적인 영업지속과 점주의 수익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롱런을 할 수 없습니다.
롱런하는 아이템의 조건 결론
위에서 든 몇 실사례를 봤을 때 롱런하는 아이템의 조건은 참 많은 것들이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 운때(시장에서의 새로운 니즈)
- 좋은 아이템(지속적인 재구매 포인트)
- 공급자(가맹점주)의 안정적인 수익구조
이 외에도 많은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가겠지요
우리는 막연히 지금 유행하는 아이템을 좇아가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가능성을 차단해서 돈 벌 기회를 놓쳐서도 안되구요.
포인트는 내가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있는가가 아닐까 합니다.
탕후루 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창업의 본질은 결국 똑같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따져보시고 본인의 책임(?)하에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