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주제
“프랜차이즈별 재료비, 원두 납품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보려 합니다.
물론 특정 브랜드가 원두를 정확히 킬로그램 당 얼마에 가맹점에 납품하는지 밝혔다간 제 목이 위태로워 지겠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실제로 프랜차이즈 별로 원두 납품가가 생각보다 차이가 크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나 창업 승패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고 브랜드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이 글의 취지 입니다.
가볍지 않지만 가볍게 흥미진진하게 읽어 보세요…^^
프랜차이즈 별 원두 납품가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대형 메이저 카페들의 경우 킬로 당 원두 납품가가 중가 커피보다 비싸다는건 잘 알려진 사실 입니다.(다들 아시죠..?)
대신 넓은 홀과 좌석, 번듯한 인테리어를 무기로 커피 가격을 비싸게 받아서 재료비를 상쇄하는 구조였습니다.
2020년 이전에 그랬으니 지금은 더 올랐으면 올랐지 떨어지지는 않았겠군요.
문제는 중가와 저가 커피 포지션에서 발생 합니다.
아무래도 영세한 창업자가 많고 자금력이 충분치 않아 큰 위험을 감수하고 창업을 하는데 브랜드 별로 원두 납품가가 차이가 심하다면 창업자의 생존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해 짧게 말씀드리자면 필자의 예전 직업은 창업 컨설턴트 였습니다.
양도양수 업무를 매일 하던 사람이다보니 자연스레 브랜드별 납품단가표를 보게 될 수 밖에 없고 핵심 품목인 원두에서 꽤나 큰 차이가 난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동일한 어떤 컨셉의 A, B, C 라는 브랜드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당
-A브랜드의 원두 납품가는 20,000원(부가세별도)
-B브랜드의 원두 납품가는 15,000원(부가세별도)
-C브랜드의 원두 납품가는 25,000원(부가세별도)
보통 원두 1㎏당 그램 수 셋팅값에 따라다르지만 45잔~최대 50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드는게 일반적 입니다.
만약 아메리카노 한잔을 2,000원에 판다고 가정하면 1㎏ 원두 하나로
A브랜드는 = 90,000원 ~ 100,000원의 매출이 발생, 원두 가격 대입시 재료비는 20%~22%
B브랜드의 재료비는 15%~16.6%
C브랜드의 재료비는 25%~27.7%
최저 15%에서 최대 27.7%까지 무려 12%라는 재료비 차이가 나게 됩니다.
매출이 커질수록 본사가 떼가는 금액은 더더욱 커지고 점주의 고생은 커져만 갑니다.
중가 커피라면 그나마 낫겠지만 만약 저가커피에서 이런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면…?
상상만해도 그 비효율성과 창업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눈 앞이 깜깜해지지 않나요?
그리고 이런 납품단가의 갭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실’이라는게 문제 입니다.
예비 창업자들은 자기 나름대로 상권이나 업종, 브랜드 선택 등 준비를 잘 했다고 생각 하지만 사실은 이런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왜냐? 2020년 이전만 하더라도 가맹 계약하기전엔 납품단가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지금은 가맹 계약전에 공개를 하는지 안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선택 기준 – 재료비
어떤 브랜드가 얼마에 원두를 납품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글을 읽은 여러분들은 이제 프랜차이즈별로 납품단가의 갭이 생각보다 크고 이로 인해 창업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예비 창업자분들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실 때 막연하게 이 브랜드가 안정성이 높아보인다거나 지금 핫하다고 해서 선택하는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이 브랜드가 구조적으로 운영의 편의성이나 매출, 수익성이 검증이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을 개인이 조사한다고 명확하게 밝혀 내는 것은 굉장히 힘든게 사실 입니다.
제가 알던 고객은 아예 창업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브랜드별로 4~5개 가맹점을 돌며 단골이 됐고 점주분께 ‘이 브랜드 창업 하려고 하는데 괜찮을지’ 인간적으로 접근해서 조사를 하던 분도 계셨습니다.
도저히 나는 알아볼 재간이 없다하시면 누구나 인정하는 ‘롱런’하는 브랜드만 선택을 하시거나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면 창업을 포기하는게 가장 현명한 길일 수도 있습니다.
부디 브랜드 선택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시길 바랍니다.